
많은 이들이 명상과 운동, 자기계발을 해도 여전히 부정적 생각과 허무감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김주환 교수는 이러한 고민에 대해 근본적인 접근을 제시합니다.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일어나는 사건이며, 감정을 먼저 다스려야 생각도 바뀐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인생의 허무함은 삶에 대한 잘못된 기대에서 비롯되며, 우연과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부정적 사고의 본질과 감정의 역할
부정적 사고 습관을 고치려는 많은 이들이 인지적 노력, 즉 '이렇게 생각하지 말아야지'라는 의도적 시도를 합니다. 그러나 김주환 교수는 이러한 접근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생각은 우리가 하는 행위가 아니라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런 생각하지 말자"라고 말하며 생각을 마치 의도적 행위처럼 여기지만, 실제로 생각은 나에게 떠오르는 것입니다.
부정적 생각이 자꾸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감정입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감정이 흔들리면 그 감정 때문에 부정적 생각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이는 무릎이 아픈 것과 같은 일종의 증상입니다. 통증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듯, 부정적 생각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따라서 무릎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정형외과를 찾듯, 부정적 사고도 그 원인인 감정을 치료해야 합니다.
감정은 몸에서 올라오는 신호에 의해 결정됩니다. 턱 근육의 긴장, 안구 근육의 긴장, 배의 불편함, 심장 박동의 불규칙성 등이 부정적 감정을 일으킵니다. 두려움, 걱정, 분노, 공격성 같은 감정이 올라오면 그에 따라 부정적 생각이 올라옵니다. 인지적 노력으로는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원인 치료는 되지 않습니다. 부정적 사고가 계속 올라온다면 밖에 나가 운동을 하거나, 한 발로 서기 같은 집중이 필요한 동작을 시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움직임을 통해 심박수를 안정시키고 내부 감각 훈련, 감정과 관련된 뇌신경계 이완 훈련을 해야 감정이 가라앉고, 그 결과로 부정적 사고도 가라앉게 됩니다.
감정 조절과 편도체 안정화의 우선순위
수면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은 과거 회상이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이 역시 편도체 활성화의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잠이 잘 안 들거나 자는 동안 여러 번 깨는 수면 패턴의 엉망진창 상태는 강박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각성 상태가 되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생각을 잠재우는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을 직접 잠재우거나 일으키는 방법은 없습니다. 생각은 나의 의도나 계획으로 통제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분 뒤에 달리기를 하겠다고 계획할 수는 있지만, 10분 뒤에 특정한 생각을 하겠다고 계획할 수는 없습니다. 달리기는 내가 하는 행위이지만, 생각은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은 감정의 영향을 받지만, 반대로 생각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물론 화났던 기억을 떠올리면 다시 화가 날 수 있지만, 이는 과거 감정을 반복하는 것이지 생각 자체가 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용서, 연민, 자기 사랑 명상을 해도 여전히 미움이 올라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주환 교수는 편도체 안정화와 전전두피질 활성화의 순서를 강조합니다. 용서, 연민, 사랑, 수용, 감사, 존중 같은 여섯 가지 자기 긍정과 타인 긍정은 전전두피질 활성화에 해당하는 훈련입니다. 그러나 편도체 안정화가 먼저 되어 있어야 이러한 훈련이 효과를 발휘합니다. 부정적 감정이 유발된 상태에서는 용서나 연민이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미움이 많이 올라오는 상태라면 전전두피질 활성화보다 편도체 안정화를 먼저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몸의 움직임, 운동, 움직임 명상, 호흡, 내 몸 알아차리기 같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실존적 자유와 삶의 불확실성 수용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은 허무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입니다. 김주환 교수는 자신이 많은 것을 이룬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며, 인생의 허무를 느끼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인생에 뭔가 대단한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라고 지적합니다. "나는 위대한 사람이 될 거야", "내 인생은 대박이 날 거야"라고 기대했는데 살다 보니 그렇지 않아서 허무해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큰 성공에 대한 기대나 열망이 없었다면 허무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거대한 우주에서 티끌보다 작은 존재로 잠깐 찰나 스쳐 지나가는 가벼운 존재입니다. 이를 처음부터 그대로 받아들이면 허무할 수가 없습니다. 허무하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닌 줄 알았는데"라는 잘못된 기대에서 비롯됩니다. 더 열심히 살면 허무가 사라질까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성공을 위해 열심히 살아도 이루면 "이거 별거 아니잖아"라며 허무해지고, 이루지 못해도 허무해집니다. 인생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 말이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정확하게 해석하면 오히려 무거워집니다. 진짜 자유롭고 인생을 인생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났다가 아무 이유 없이 죽어간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인생의 불확실성에 잘 대처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하루하루를 예측하고 싶어 하는 욕구는 삶을 통제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옵니다. 우리 삶의 핵심적이고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으며, 우연히 일어납니다.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가족, 태어난 시대, 국적, 성별, 나이, 가까운 사람들 모두 우연히 주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이 아름답고, 우리는 삶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생각이 바로 불안감과 걱정을 만듭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태도, 중요한 것일수록 컨트롤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인생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김주환 교수의 메시지는 강력하면서도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인생에는 의미가 없다"는 주장은 실존주의적 자유를 강조한 것이지만, 극심한 우울증이나 존재론적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는 허무주의로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생을 마감하려는 이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났다가 죽어가는 것"을 받아들이라는 말은 마지막 지지대마저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부여하는 것이라는 긍정 심리학적 관점이 보완된다면, 더욱 균형 잡힌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출처]
필자가 평소 신뢰하는 유튜브 '김주환의 내면소통'의 영상을 보고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낸 포스팅입니다.